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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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쨍 하지 않았다. 온갖 노이즈로 가득하다.
형태가 명확해 질수록 오히려 본질과 멀어지는 불분명한 무엇이 되었다.
시대의 일상이 보여주는 불안하고 안개 낀 듯 모호한,
끊임없이 흔들리고 변주되어 흘러내리고 퇴적되어진 삶의 노이즈들을
레이어드 해 존재를 드러내 보았다.
이번 작업들은 이러한 존재들의 나열이다.
우리는 달라 보여도 닮아있다.
당신의 얼굴 속에,그녀의 얼굴 속에 담겨있다. 나의 얼굴이...
오늘 처음 본 당신에게서 나를 추억한다.
전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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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선명한 꿈을 가지길 원합니다. 뚜렷함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고,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안도감을 주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조금만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 흐릿함과 흔들림으로 가득 찬 불안감을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뚜렷한 직선이기 보다는 엉켜있는 곡선이고, 잔잔한 물결이기보다는 변화무쌍한 파도에 가깝기 때문 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성우 작가는 우리의 삶에 가득한 복잡함과 흔들림, 그리고 그 속에서 마주하는 불안감을 그려 냅니다. 선은 뚜렷하지 않고 흐릿하며, 직선이기 보다는 곡선으로 엉켜 있습니다.
색은 선명하지 않고 뿌옇게 번지거나 덧칠되어 있습니다. 어느 하나도 뚜렷하지 않은 작품 속 감각은 우리가 항상 외면하고 있던 불안감을 마주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딘지 모르게 피하고 싶었던 나의 내면과 만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나의 불안을 직시하다 보면 뿌옇게 낀 안개가 걷히듯 조금 더 선명해 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게 될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흔들림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에 접근해나가는 이성우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내 마음을 감싸고 있는 불안감과 마주해보시길 바랍니다.
-김 영훈 큐레이터 -
http://www.hagajae.com/bbs/?idx=1000000057
※ 미리 연락주시고 오시면 전시장에 나가있겠습니다.^^
8/18일은 광복절대체휴무로 갤러리 닫는답니다.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