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자꾸 꾀가 나는 듯 합니다.
아니, 꾀 부리기 보다는 멋 부리기라고 해야 하나요?
조금 더 알고 싶다는 핑계로 사진 스터디도 하고, 작품 준비랍시고 비싼 카메라도 구입한데다가,
가장 문제는 사잔에 자꾸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사진은 그냥 적당히 찍으면서 유명한 작가 흉내인척 하기도 하고,
감성적인 글로 사진을 포장하려 들기도 합니다.
얼마 전 사진을 전공하는 후배를 오랫만에 만나서 칭찬이라도 받아볼 요량으로
"나는 요즘 수잔 손탁의 '사진에 대하여'라는 책을 읽고 있어." 라고 이야기 했더니
"그렇게 어려운 책을 도대체 왜 읽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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