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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6-16 07:13
한국만화 진흥을 위한 우리의 입장
 글쓴이 : 김종범
조회 : 5,263  
한국만화 진흥을 위한 우리의 입장
- 문화관광부 <만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 발표에 즈음하여


만화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팬시 등 여타 문화산업의 원천소재가 될 수 있는, 전체 문화산업 내에서 기간산업의 위치에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그러나 대중예술, 문화산업으로서의 높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한국만화계는 고사 직전의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IMF 사태 이후 정부는 실직자 구제의 한 방편으로 '도서대여점'의 창업을 독려, 전국에 수많은 도서대여점을 양산하였다. 그와 함께 '청소년 보호법'을 시행함에 있어 '성인물'의 매장분리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전국의 서점으로 하여금 '만화'도서에 대한 유통을 포기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로 인하여, 만화의 유통은 일반도서 유통으로부터 분리되어 '만화총판'이란 형태로 집중 운영되게 되었으며, 이 유통시스템은 '도서대여점' 및 ‘만화대본소’로 판매시장을 집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 결과 현재 만화유통시장은 80%이상이 대여를 목적으로 구매하는 '도서대여점 및 만화대본소'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형태로 발전하였고, 만화작가는 '대여를 위한 저수준의 작품'을 양산하도록 강요받는 상황이 되었다.

한편 만화전문 출판사들은 한국작가의 창작작품 출판유통보다는 일본작품의 수입출판에 그 기업경영의 중심을 둠으로서, 출판만화시장을 일본만화에 종속시켜 일본만화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갖게 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로 인하여 창작물간의 질적인 경쟁이 사라지고 출판사간의 양적 종수경쟁만이 남아 더 이상 베스트셀러 만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작가의 창작의욕은 저하되고 대여시장 역시 공급과잉에 허덕이게 되는 이 모든 상황은 한국만화의 총체적인 위기로 작용하여 출판만화시장의 불황과 맞물려 작가, 출판사, 대여업자 모두에게 공멸의식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현시점에서 지난 5월 28일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만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은 정부차원의 한국만화시장에 대한 정책적 개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고무적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

그러나 한국만화의 진흥 또는 발전이 정부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으며, 여기에는 만화와 관련된 출판업계, 유통업계, 대여업주, 독자 및 작가와 관련기관 모두의 노력이 단합되어야만 해결 가능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한국만화의 경쟁력과 자생력 강화를 위해 한국의 만화작가를 대표하여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하나. 정부는 만화작가와 유통, 대여업 관련자들을 포함한 만화계 이해관계자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저작권법 내 대여권의 법제화를 추진하고, 만화의 서점 유통판매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청소년 보호법>내의 독소조항을 조속히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둘. 만화출판업계는 일본만화의 무분별한 수입 및 출판사간의 과도한 종수경쟁을 자제하고, 한국만화작가의 창작 및 출판유통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서점판매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과 작품개발, 및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여야 할 것이다.

셋. 언론사는 만화의 사회적 위상재고를 위하여 방송의 경우 만화관련 프로그램을 신설·확충하고, 신문·잡지의 경우 만화비평, 리뷰, 작품소개 등 만화관련 기사지면 확대를 통해 대중예술, 문화산업으로서 만화의 지위를 고양하여 만화에 대한 저급한 사회인식을 개선하는데 앞장서 줄 것을 바란다.

넷. 독자는 자신이 한국만화를 살리기의 주요한 구성원임을 인식하여, 한국만화 사보기, 독자 의견개진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보다 성숙한 한국만화시장을 만드는데 일조해줄 것을 부탁한다.

다섯. 우리(작가)는 한국만화 침체 원인의 상당 부분이 작가에게 있음을 자각하고, 스스로의 나태함과 무책임에 채찍질을 가할 것이며, 작가의식이 살아있는 질 높은 작품창작에 매진하여 한국만화 진흥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2003년 6월 16일

                                                    한국만화살리기운동


                                                                                (사)한국만화가협회

                                                                                (사)우리만화연대

                                                                                젊은만화작가모임

                                                                                한국여성만화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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