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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8-22 16:12
주일 한국문화원의 표현의 자유 탄압 규탄 기자 회견문
 글쓴이 : 신성식
조회 : 3,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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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한국문화원의 표현의 자유 탄압 규탄 기자 회견문

우리는 지난 7월 25일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벌어진 작품 철거 사태에 대하여 여전히 납득할 수가 없다. 그간 한국과 일본에서 세 차례에 걸쳐 성명서가 발표되었는데도 28일 국정 브리핑의 해명 이상의 답을 얻지 못하였고 기자 회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철거를 지시하였던 류진환 문화원장과 직접 통화를 하였음에도 입장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음을 밝히는 바이다.

문화원장과 문광부 등의 입장은 이렇다.
첫째, 문화원이 주최하는 행사의 성격에 맞지 않은 작품에 대하여 정당하게 지적, 조치를 취했다는 점과 둘째, 문화예술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평가한 것이 아니라 외교기관의 입장에서 처리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먼저, ‘외교기관의 전시 작품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기준에서 나온 판단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같은 작품이라도 누가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보여 주느냐에 따라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한 안 갤러리>展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준비한 것이기에 적절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인가? <한 안 갤러리>展 기획 과정을 한번 보자. <도쿄신문>은 지난 2005년, 드라마나 연예인 등으로 편중된 한류 열풍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기 위하여 문화, 관광, 예술 등 각 분야 12인의 작가와 작품 활동을 소개하는 내용의 <한 안 갤러리>라는 연재물을 실었다. 이를 전시회로 옮긴 것이 바로 <한 안 갤러리>展이다. 이 과정을 보면 전시회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한국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한국문화의 바닥에는 우리 스스로가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가 기반이 되었다는 점 또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창작자에게 있어 민주주의는 표현의 자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표현의 자유 정도가 곧 민주주의 성숙의 척도이기도 하다. 따라서 비판적이든 우호적이든 문화의 다양함을 있는 그대로 풍부하게 보여주는 것은 자랑거리이지 창피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문화원장이 제기하는, 표현으로 인한 외교상의 오해 소지는 작가가 책임질 일이지 이를 빌미로 예단하고 작품을 철거할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다. 백 번 양보하여 문화원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절차상 해당 작가나 기획자와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했으나 경과를 볼 때 문화원장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편협한 시각으로 사태를 키워 국제 사회의 조롱거리로 만들어 버렸다.
외교기관으로서 한국의 긍정적인 면만을 보여주고자 한다면 굳이 문화원이란 이름으로 운영할 것이 아니라 그저 홍보관 정도면 적당할 것이다.

또한 문화원장은 계속 문화원 주최의 행사였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한 안 갤러리>展의 진행 과정에서도 밝혀졌듯이 문화원의 구실은 기획을 수용하여 공간을 제공한 것 이상의 의미가 아니다. 문화원 주최의 행사였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관련 서류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 물론 공간의 제공에도 책임이 따른다. 하지만 그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 앞서한 우리의 주장을 다시 읽어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위와 같은 비상식적이고 반문화적인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하여 다음을 촉구한다.

1. 류진환 원장은 국내 주요 언론에 사과문을 개제하라.
2. 이번 사태에 대해 해당 작가 및 전시회 방문자에게 문서로 된 사과문을 발송하라.
3.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지 못한 작가에게 제반 경비 일체를 보상하라.
4. 정부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류진환 원장을 파면하고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하라.


2006년 8월 18일


우리만화연대, 한국만화가협회, 전국시사만화협회, 문화연대,
미술인회의, 민족미술인협회,
민족음악인협회, 영화인회의,
전국문화예술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진보네트워크센터,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이상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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